포스트 코로나는 단독주택?… 美서 높아지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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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단독주택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까. 단독주택이 대중화한 미국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단독주택의 인기가 더 높아졌다고 한다.
8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중개 서비스 기업 컴퍼스(Compass)의 CEO 로버트 레프킨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컴퍼스 이용자들의 단독주택 검색량이 40% 증가했다"면서
"반면 아파트에 대한 검색량은 감소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야외 공간이 있는 주택에 대한 온라인
문의가 2배 증가했고, 수영장을 보유한 주택에 대한 검색이 3배 늘었다"면서 "이런 흐름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 주택 전문 매체 맨션글로벌도 지난달 29일 ‘코로나 위기 속에서 단독주택은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매체는 "코로나가 미국인들로 하여금 이상적인 생활방식을 다시 생
각하게 했다"면서 "아파트는 감염자와 접촉할 위험이 있어 매력을 잃어가고 있고, 개인 공간 보호
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했다. 이어 "대도시 외곽에 있는 단독주택이 높은 투자
수익률을 얻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타인과의 접촉이 불가피한 아파트나 주상복합보다 단독주택이 코로나 등 전염병 감염 예방에 유
리하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과와 같은 아파트
에 거주하는 한 입주민이 확진자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다가 감염된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단독주택 선호 움직임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서울 삼성동과 한
남동 등 일부 초고가 단독주택지를 제외한 곳에서는 단독주택이 아파트에 비해 대단히 열세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
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은 9억2013만원, 서울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7억3599만원이다. 2013년 1
월만 하더라도 아파트가 4억6632만원, 단독주택이 5억6643만원으로 단독주택 가격이 더 비쌌다.
그러나 점차 가격이 좁혀지더니 2017년 10월 역전됐고, 이후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거주지
로서 단독주택의 인기가 추락한 반면 아파트의 인기는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독주택 거주 비율
도 2006년 44.5%에서 2019년 32.1%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주 비율은 41.8%에서
50.1%로 올랐다. 특히 이 기간 소득 상위 20% 가구의 단독주택 거주 비율도 23.0%→13.1%로 줄었
고, 아파트 거주 비율이 65.3%→76.6%로 올랐다.
전문가들의 전망 역시 부정적인 편이다. 이창무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단독주택이
주거 유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 주거 유형의 주류는 아파트이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에도
국내에서 단독주택이 인기를 얻는다고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주택 시장 변화가 나타난다면, 오히려 주거 유형의 대세 변화보단 아파트의
변화가 요구될 것"이라면서 "재택근무 증가로 아파트가 ‘일하는 공간’까지 담아내야 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에 우리가 그간 생각하지 않았던 공간으로의 진화가 나타나거나, 밀집도가 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또 "오피스 시장에서 위워크가 약세를 보이는 것처럼, 주거공간에선 셰어하우스나 고시원 선호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밀집에 대한 공포가 있다 보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전원주택을
찾아가는 현상이 어느 정도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고비용 의료서비스로 치료받을 기회가 제한적이라
격리가 더 선호되는 반면, 우리는 적극적인 공공 의료서비스를 갖췄기 때문에 시민들이 병원 접근성이 좋은
도시 주거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구분되게끔 설계될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도시와 주거 적정성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개발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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